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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6호 가을을 보내며

주님!
주께서 주신 가을이 저물어 갑니다
추수되어 빈 공간으로 남은 논밭 같이
내 마음도 텅 비워 새로운 농사를
기다리게 하소서

주님!
잎사귀를 자연으로 돌려보내 고독하게 서 있는
나무들처럼
나도 언젠가 다 돌려 보내고 홀로 섬을 알고
의연함을 배우게 하소서

주님!
자연에서 침묵을 배우게 하소서
허세와 욕심 부리지 않고 서두르지 않고
그러나 멈추지 않는 자연을 배우게 하소서

주님!
삶의 늪에서 구원하여 주소서
설악산 골짜기 물든 붉은 단풍처럼 활활 타오르는
믿음의 열정을 주소서

주님!
산속 깊은 옹달샘
주님의 얼굴과 내 얼굴이 투영된
샘물 위에 한 잎 단풍잎 되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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