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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6호 부활절에

– 김현승 –

당신의 핏자국에선

꽃이 피어 – 사랑이 피어

땅 끝에서 땅 끝에서

당신의 못 자국은

우리에게 열매 맺게 합니다.

 

당신은 지금 무덤 밖

온 천하에 계십니다. – 두루 계십니다.

당신은 당신의 손으로

로마를 정복하지 않았으나

당신은 그 손의 피로

로마를 붙들게 하셨습니다.

당신은 지금 유태인의 옛 수의를벗고

모든 4월의 고난에서 나오십니다.

모든 나라가

지금은 이것을 믿습니다.

 

증거로는 증거 할 수 없는 곳에

모든 나라의 합창은 우렁차게 울려 납니다.

해마다 3월과 4월 사이의

훈훈한 땅들은,

밀알 하나가 썩어서 다시 사는 기적을

우리에게 보여 줍니다.

이 파릇한 새 목숨의 순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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